티스토리 툴바

from travel 2010/05/02 23:45



자정이 지났음에도 잠은 오질 않았다.


미약한 편두통에 신경이 거슬렸다.

TV에선 시시껄렁한 에로영화가가 이 방의 분위기와 맞아떨어졌고
웃기지도 않는 예능프로그램이 재탕의 재탕이었다.
앞으로 몇시간 후 배를 타기위해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고
이 번잡한 분위기로 잠은 포기했다.

커다란 욕조에 뜨거운 물을 받아 놓고 쪼그려 앉아
또옥또옥 떨어지는 물방을 두손으로 받았다.
일어서기가 귀찮아 욕조에 앉은채로 머리를 감고 면도를 했다.
어린아이가 된듯했다. 비록 씻겨주는 어머니는 없었지만..

왜인지 그때는 알수 없었지만
아무렇지 않게 욕실에 떨어져있는 머리카락과
깨끗하게 세탁된 침대시트가 그렇게 이질적으로 잘어울렸던것에
조금 화가 났었던것 같다.

신발을 신고 돌아다니고
썼던 수건과 가운을 아무렇게나 팽겨쳤다.

내가 이 방문을 닫고 다시 열면
리셋 될거라는걸 알고 있었으니까.

'거참... 웃기지도 않지.'

'travel' 카테고리의 다른 글

  (2) 2010/05/02
  (2) 2010/03/23
광릉수목원  (2) 2009/05/30
to Bali #2  (2) 2007/11/15
to Bali #1  (0) 2007/11/14